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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칠수 없는 편지~나의 친구에게

녹음이 푸르던 날이 어제 같은데 오늘 창밖으로

보이는 나목들은 어느새 조금조금씩 단풍옷으로

갈아입을 채비를 하고 있었다

유난히 소국을 좋아했던 국화향기같은 내 친구~

이 맘때면

매일 아침 출근길에 가을이 왔어~라고 쓸쓸히 말하던

내 친구~

가을이면 대둔산를 함께 가자 약속했던 내 친구야~

삶이 그대를 속일지라도 나는 늘 내길을 간다 입버릇처럼

말하던 내 친구야~

삶의 고단함을 내려놓고 지금은 천국에서 아기천사가

되어 있을까~

구절초를 보면 눈물이 핑도는 이 가을날에

오늘따라 너무 너무 그립고 또 그립다~

말없이 서로를 보고 마주 앉아 마시던 그 커피향기도

그립다~~

내 마음조차 어찌할 수 없는 가을빛에

솜사탕같은 하늘 구름사이로 네 모습만 아득하다~

산을 좋아하고

이 가을을 제일 좋아했던 친구~~

 

단발머리 나풀거리며 내게 올것만 같다

작은 나비가 되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