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번과 같은 방법으로 오색에서 새벽 3시 40분에
남설악탐방센터에 도착하니 수많은 인파가 등산준비를 하고 있었고
전국에서 온듯한 산악회 버스들이 산객들을 내려준다
20대에 첫직장 동료들과 새벽에 오색에서 이렇게 많은 인파들속에 등산을 했고
지난번에는 비도 왔고 단풍철이 아니라 그런지
이렇게 많치는 않았는데
오늘은 끝도 없는 긴 행렬속에 끼여서 끝없이 올랐다
지난번 혼자였으나
이번에는 동생이 함께 동행을 했다
설악역시 난생처음인 동생
어둔 새벽에 올라가는것도 마냥 신기한 동생
설악의 새벽은 어찌나 춥던지 손발이 시렸다
그나마 혹시나 하고 준비해간 핫팩덕을 톡톡히 보긴
했다
한없이 땅만보고 올랐다 5시간이 걸려서
대청봉은 끝도없는 줄서기
우리도 40분을 줄을서고 인증샷을 남기고
중청대피소로 취사장으로 들어가 간단히 요기를 하고
소청으로 향했다
설악은 가을인지 겨울인지
잎이 다진 겨울숲에 마가목 열매만이
빨갛게 단풍처럼 매달려 있었다
오늘은 봉정암에서 백담사로 하산을
할 생각이었다
동생은 처음엔 신나하더니 차츰 힘이 든 모양이었다
시간을 계산하면서 걸어야했기에
여유를 부릴 시간도 없어서
더욱 그랬는지도 모른다
소청대피소에서 봉정암으로 오는길에
우람히 서 있는 바위들을 보면서
감탄을 연발하는 동생을 데리고
봉정암 사리탑에 올라서서
추운 날씨에도 기도하는 이들의 모습은
내 마음을 숙연하게 한다
용아장성과 공룡능선과 설악의 최고뷰들이
보이는 사리탑 뒷편에 올라서서
오랫도록 바라보면서 그 멋진풍경에
감동받았던 우리
백담사 셔틀버스 시간때문에 오래 머물지 못하고
발길을 돌려야만 했다
가을이 지는 설악의 모습에
왠지 쓸쓸해진다
수렴동계곡의 영롱한 물빛에
세수래도 하고싶은 맘
다시 꼭 봉정암에 오고 싶다는
동생을 데리고 다시 올 날을 기약하며
우리는 무려 13시간의 산행을 했다
갑자기 추워진 날씨탓에 손발이 시린
설악을 걸으며 가을깊은 봉정암의
불경소리가 귓가에 맴돈다
예전보다 단풍이 예쁘지 않은듯한
느낌의 설악이었지만
날씨가 맑은것만으로도 행복했다
시간이 없는 관계로 백담사는 패스했고 셔틀
버스를 타려고 끝없는 줄을 또 서야만했고
택시를 또 타야만 했지만
그 피곤한 하루의 일정이 꿈결같았다
무척이나 피곤했지만
한동안 설악의 모습속에 빠져 들듯 하고
가을이 한창일 설악은 이미 겨울이 내려 앉은듯해
조금은 아쉽긴 했다
그리운 그곳
오늘도 용기내어 한발 한발
걸었던 나
행복한 에너지를 받으며
다시 설악을 찾을때쯤에는
눈이 내렸을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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