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때)청량리~태백/07:35~11:20
(올때)태백~청량리/19:23~22:44
해마다 1월이면 찾아갔던 태백산
오늘은 버스가 아닌 처음으로 청량리에서 태백가는 첫기차를 타본다
이른 새벽에도 수많은 사람들이 움직이는 모습을
보면 다들 참 바쁘게 살아가고들 있나보다
기차를 타면 버스를 타고 갈때보다 느긋한 느낌이든다
아침이 오는 차창밖의 모습도
허옇게 서리앉은 허허로운 벌판의 모습도
어느 굴뚝에서 모락모락 피어오르는 시골의 정겨운
풍경도 소박하지만 나를 행복하게 해주는 것들이다
태백역에 도착하자마자 택시를 타고 유일사
탐방센터에 도착을 하니 12시다
생각보단 날이 포근했다
이시간에도 나를 포함해 많은 사람들이
유일사에서 천제단방향으로 향했다
하늘도 미세먼지 탓인지 뿌옇고
겨울이면 눈고장인 태백인데 그 많은 눈은
어디로 갔을까
손이시려 쩔쩔매던 그 겨울의 매섭던 바람은
또 어디로 갔을까
오늘은 너무 포근한 날씨다
눈은 없으나 수많은 사람들이 겨울 태백산을
찾는 이유는 분명 민족의 영산이기 때문이기도
하겠다
천제단과 장군봉 그리고 태백산 비석은
여전히 줄을서서 사진을 찍어야만 했지만
나도 한장의 인증샷을 위해 줄을서고
사진을 찍었다
정상에는 바람도 불고 손도 시렸지만
매서운 추위는 아니었다
인스타에도 유독히 태백의 사진이 적었다는
생각이 들어 어쩜 눈이 없겠다 생각하고 온 거라
실망스럽지는 않았다
한참을 서서 멀 발치의 산그리메를 바라보다
당골방향으로 발길을 돌렸다
기차시간이 오후 4시 시간대에 있고
그 다음 막차인 7시23분이다
버스를 타는것 보단 시간은 더 걸리지만
난 기차를 타기로 하고 7시23분 기차표를 예매를 해놓고 당골광장에 도착을 하니 오후 4시다
당골 탐방센터 입구까지 걸어내려와
택시를 타고 태백역으로 왔다
그때서야 배고픔이 느껴진다
아침 점심을 먹지 않았으니깐
근처 식당으로 들어서니 많은 사람들이
삼겹살 파티를 열고 있었고 다들 등산객들이었고
기차를 탈 사람들이었다
난 혼자서 우거지국 한그릇을 다비우고 아무도 없는
기차역 2층 고객 대기실에서 시간을 보내다
막차를 탔다
산행시간 4시간
기차를 탄 시간만도 왕복 8시간이었지만
난 그 길 위에서 행복한 하루를 보냈다
산은 나의 친구이고
그 치유의 힘을 알기에
난 마다하지 않고 그 길 위에 서 있을 것이다
인생에 가장 빛나는 순간은
지금 이순간
나른한 행복이 밀려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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