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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산행과 여행

지리의 품은 언제나 따스했다/돌아서면서도 그리운 그곳...






























































장터목 대피소에서 한시간을 쉬고 사진을 찍으며
시간을 보내다 천왕봉으로 발길을 돌렸다

장터목에서 제석봉가는길은 눈덮힌 겨울에도
너무 멋지고 가을철에도 너무 예쁜길이다
나는 이 길이 너무 좋다
한겨울 손이시려 사진찍는걸 포기하고 풍경사진만
몇장을 담았었다
오늘은 바람도 없고 덥기까지 하다
인스타그램에서 새로산 셀카봉과 블루투스 리모컨으로 원없이 사진을 찍었다
되돌아 걷고 앉고 서고를 반복하면서 모션모드를 이용해 셀카를 찍는다
천왕봉 쪽에서 장터목으로 내려오는 사람들이 꽤 많다 작년10월에 이길을 혼자걸으며 쓸쓸했던 기분에 빠져들었던 시간들이 떠올라진다

제석봉에 서니 저멀리 천왕봉이 눈앞에 들어온다
제석봉에서 열심히 사진 찍으시는 아주머니 한분을 만나 서로 사진을 찍어주며 천왕봉까지 함께
동행을 했다 그분도 혼자왔다고 했다
그렇게 오고싶었던 천왕봉 비석앞에 서니
감회가 새로워진다

그런데 이게 웬일인가 날파리인지 모기떼 인지
알수없는 벌레 들이 정상을 뒤덮고 있었다
숨쉬기조차 힘들정도록 얼굴이며 옷속으로 파고 들었다 오래 머물수 없어 바쁘게 사진들을 품앗이해주고
하산을 했다

돌아갈때도 백무동에서 동서울로 갈 생각에
막차 예약해놓은걸 취소를 했다
토 일요일은 중산리에서 남부터미널 오는 버스가
있다는걸 생각이났다 오후 3시35분 하루 한대만
있다는게 생각이 났고 무엇보다도 백무동 길로는
왠지 다시 가고 싶지가 않았다
천왕봉에서 많이 쉬고 사진도 찍고 노닐다 오려 했는데 벌레떼들 때문에 서 있을수가 없으니 조금 아쉽긴했다
되돌아 보고 또 보고 천왕봉을 뒤로 한채 중산리 방향으로 발길을 돌렸다
그렇게 오고 싶었던 지리산 천왕봉을 왔구나..
버스안에서 한잠도 자지 않고 왔지만
피곤하지가 않았다
로터리 대피소에서 쉴 생각에 부지런히 내려왔다
대피소에 도착하니 많은 사람들이 쉬었다가 자리를 떠나고 나만 남았다

순두류 셔틀버스 시간을 알아보니 2시50분에 있고
그 이후는 5시에 있다는것 같았다
시간이 여유가 있으니 가져간 과일과 커피를 마시고 또 한시간 가량 시간을 보내고 하산을 했다

가을이 오는 길목에는 조금씩 단풍이 들기시작하고
나뭇잎들도 옅은 가을빛으로 물들어가고 있었다
멀리 천왕봉을 바라보니 구름이 몰려온다
언제 다시 올지 기약은 없으나 지리는 그대로
변함이 없이 따스하게 나를 품어주었다
3시35분 남부터미널 행 버스에 올라 정확히 4시간이 걸려 7시 35분에 도착을 했다
나른한 행복감이 밀려왔지만
그래도 그토록 가고싶은 지리산 천왕봉을 다녀온
나자신이 대견스럽다

가을이 따스한 저녁노을처럼
내 곁으로 걸어 들어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