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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산행과 여행

[22.02.05토]20년 만에 찾아간 겨울치악산/역시 치악은 치악이더라





























































몇해전부터 꼭 가보고 싶은 산중에 치악산이 늘
내 맘속에 있었다
20년전 3월에 준비없이 올라 손발시려 쩔쩔맨
구룡사코스 사다리병창길은 두번다시 가고 싶지않을 정도록 치악산의 기억은 잔인하도록 아픈추억처럼 남아 있었다
그때만해도 코오롱에서 산 등산복점퍼 하나는
교복처럼 입고 다녔고 장갑도 그냥 대충 끼고
다녔던것 같다
3월중순경이라 아래는 꽃이피고 완연한 봄이였기에
치악산비로봉이 그리도 추울지 상상도 모르고 올랐다
산의 두려움 무서움이 아마도 그때 생긴것 같아
지금은 어느산을 가도 계절 상관없이 보온에 특히
신경을 써서 준비를 철저히 해가는 편이다

아침 8시10분 청량리에서 원주행 ktx를 타고
원주역에 도착하니 8시 56분이다
이렇게도 빨리 도착하다니 세상 참 좋다
새로 생긴 듯한 원주역 주변은 아무것도 없었고 택시 승강장에만 많은 택시들이 줄지어 서 있어
그나마 쉽게 택시를 탈수 있어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원주역에서 택시를 타고 황골 탐방센터에 도착하니
생각보다 꽤나많은 차량들이 주차가 되어 있었다

긴 아스팔트길 따라 입석사까지는 그닥 어렵지는 않으나 계속 경사진 오름길이라 지루할수도 있었다

황골코스도 처음인지라 신나게 우리는 웃으며
올랐지만 입석사를 지나고 부터는 아이젠을 해야했고 내가 겨울의 치악이다라고 할만큼 역시 치악의 바람은 매섭고 아렸다

황골탐방센터에서 비로봉까지는 4.1키로 밖에는
안되어 너무 쉽게 생각했던 나의 착각
왕복 4~5시간이면 충분할꺼라 생각했던게
거의 두배가 걸렸으니 말이다

천천히 걷고 쉬고 사진찍으며 올랐던 비로봉 정상
역시 너무나도 추웠다
처음 계획은 황골에서 올라 사다리병창길로 해서 구룡사로 하산할 생각이었으나 시간도 늦었고
춥기도 해서 그냥 원점회귀를 하기로 했다

산악회에서 온듯한 시끌벅적 소리지르는 사람들을
다 보내고 나니 여유가 생겨 우리도 사진을 찍고
하산을 했다
조금더 머물고 싶었지만 바람이 점점 더 불기
시작했고 날씨가 추워서 그런지 핸드폰 터치도 잘되질않아 스마트폰 터치 장갑을 벗어나 끼었다 하다보니 손도 너무 시렸다
기억속에 희미하게 남아 있던 치악산이 너무 궁금했고 그 봄날보다도 추울걸 예상도 했지만
역시 치악의 바람도 추위도 대단한것 같았다

하산길도 만만치가 않다
황골코스가 최단코스이긴 하나
쉬울듯 쉽지가 않았다
함께간 동생도 힘들어 했다

황골탐방센터에 도착을 해 우린 택시를 불러
원주역으로 와서 한시간이나 기다려 기차를 타고 다시 청량리로 왔다
저녁식사를 하려고 롯데백화점으로 들어가니
오늘은 다 마감이 되었다고 해 어느집을 가도 그럴것 같아 오뎅과 떡볶이로 간단히
요기를 하고 집으로 왔다

따스한 봄날이 오면 이번에 못간 사다리병창길을
다시 오르고 싶다
수십년이 지나 찾았던 치악산 비로봉
새로운 길을 찾아 떠난 느낌이 들어 나름 또
행복하다
다음번에는 또 어디로 갈까..

(갈때)청량리(Ktx이음)ㅡ원주(8:10~8:56)
(올때)원주(무궁화호)ㅡ청량리(18:41~20: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