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지리산도 코로나로 닫혀 있던 대피소의 문이 열리고 국립공원 예약사이트에 들어가보니 장터목이 있는게 아닌가 ..그것도 금요일날
얼른 예약부터 해놓고 난 지리산 갈준비를 했다
코로나로 침구대여가 안되니 각자 개인 침구를 가져오라는 카톡메세지를 받고
백패킹용 침구류를 다 챙겨넣다보니 박배낭이 되어 버렸다 추위를 워낙 타는 나는 그기다 핫팩몇개까지
넣다보니 짐이 더 늘어난다
모든 대피소는 전면 개방이 안되고 현재는 30프로만 개방된 상태다
화요일날 장터목 대피소 예약 버스예약 등등을
마치고 나는 드디어 지리산으로 갈 채비를 마치고
금요일이 오기만 기다려본다
금요일 아침 동서울터미널에서 7시 지리산백무동행 버스를 탔다
평일치고도 사람이 10명 정도 밖에 타질 않았고
그중 6사람은 그곳의 주민인듯 함양과 인월에서
내렸고 백무동에서 내린 등산객은4명 모두 등산객이다
부부한쌍과 남자 한분 나 이렇게 4명
11시20분 백무동버스터미널에 도착을 했다
심야버스는 3시간 반이면 오던길을 길도 막히지 않았는데도 기사분은 주유에다 좀 느리게 운전을 한듯
거의 1시간이나 차이가 났다
기사 아저씨는 그 무거운 배낭을 지고
어떻게 가냐고 내단하시다면서 웃으셨다
그래 오늘 스스로에게 대단한 일을 한번 해보자
속으로 다짐을 하고 걱정반 두려움반
자신의 두발만 믿고 나는 백무동탐방센터로 걸어올라갔다
날씨가 생각보다 습하고 더웠다
세석가는길과 장터목가는 갈림길에서면 늘 갈등이
생기지만 그래도 오늘은 단코스로 가기로 ..
숲에드니 바람 한점없고 시작도 하기전에 땀으로
범벅이다 가져온 커피한모금 마시고 얼린 식혜는
거의 원샷수준으로 다 마셨다
잘도착했냐는 남편의 전화를 받고 잘가고 있으니 걱정말라고 안심을 시키고 내 발길은 장터목으로로
한발 한발 걸어갔다
연둣빛깔 파릇파릇한 이맘때 오고싶었던
지리산~
다시 안오고 싶을만큼 힘들었지만 다시오게
만드는 지리산
아플때 가장 생각나는 산
나를 견디게 해주는 힘이 되는 산
지리산은 그렇게 나에겐 특별했다
오르고 쉬고 힘들때면 하늘한번씩 올려다보면서
나무에게 말도 걸고
오로지 나자신에게만 의지하면서 가야하는게
등산이 아닌가 싶다 지금 이 순간만큼은
오롯이 자신만의 두발에 의지해 가야만 한다
한참을 올라서니 물한모금 마시며 쉬었던 참샘
참샘에는 쉼터 데크도 만들어져 있고
하산하는 분들 단체인듯 열분 정도 쉬고 계셔서
나는 물한모금 마시고 바로 또 출발을 했다
지난번에는 이길을 심야버스를 타고 새벽에 올라
어디가 어딘지 분간이 안되어 앞만보고 가니
더 빨리갔었는지도 모르겠다
오늘은 처음 놀이동산온 아이처럼 신기해 하면서 볼거리가 많다
오르는 길에 만나지는 사람들
대부분 새벽에 올라서 하산을 하신다고 했다
지리산은 이제 연분홍빛 철쭉이 피기 시작했다
연핑크색과 하늘빛의 조화로움은
나도 모르게 미소가 자꾸지어지고
그렇게 4시간에 걸려 도착한 장터목 대피소
입실준비ㅡ 내가 배정 받은 오늘 장터목 호텔은
1호실 24번 젤 끝자리
여성분들은 10명 정도 되는데 다 띄엄띄엄
배정을 해주니 완전 게스트하우스 독방을 쓰는 기분이랄까
새롭게 리모델링 한듯 하고 신발장도 새롭게 짜여있어 나름 시설이 깨끗하게 정돈되어 있었다
장터목대피소 수용인원은 현재는 37명이라고 했다
저녁노을을 마주하며 마시는 커피한잔과
하룻밤 누워지낼 공간만 있음 그만이다
나는 오늘 장터목 산장에서 호텔 부럽지 않은
따스한 방과 별빛과 달빛이 훤히 비춰지는 밤
자꾸만 설레이는 맘으로
쉬 잠들고 싶지 않은 밤이였다
아무리 생각해도 난 지리산을 온게 너무 너무나도
잘한일이다
이유없이 행복한 나의 지리산 너무 그리웠다
그리고 장터목 대피소에서 하룻밤...꿈만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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