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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산행과 여행

[22.06.07~09]지리종주의 길/스스로 행복하라(1박2일 세석대피소)














































7일밤 동서울 터미널에서 밤11 성삼재(노고단)행
버스를 타고 성삼재에 도착하니 새벽3시
추적추적 비가 내린다 버스에서 내린사람은 10명 정도 되는듯 하다
성삼재 무인 편의점 앞에서
혹시나 비가 그칠까 하는 생각에 마냥 기다려보지만
비는 그칠 기미가 없고
사람들은 우의를 챙겨입고선 서둘러 하나둘씩 사라지니 혼자 남을까 덜컹 겁이나서 나두 우의를 챙겨 입고 노고단을 향해 걸었다
노고단 대피소 4시20분
어두컴컴한 대피소는 공사중이었고 식수대만 환히 불이 켜져 있었다
커피한잔을 끓여마시려다 보니 비가 조금씩 그친다
이런날은 노고단의 운해가 너무 멋질것 같다
버스에 탄 사람들은 보아하니 다 종주를 할 모양이다
일출보기 힘들듯 하다면서 단 한명도 노고단을
올라가질 않고 바로 길을 떠나고
나만 미리 예약해둔 QR코드를 찍고 노고단을 향했다
이게 웬인인가!!?저 멀리에 붉게 물들어 오는 선홍빛
뛰어서 노고단을 올랐더니 운해와 함께 잠깐동안 비춰지는 일출이 또 가슴을 설레게 한다
단 한명도 없는 노고단이라니
이 벅찬 기쁨과 감사가 가슴을 뜨겁게 한다

그래 갈길은 멀지만 나는 이 일출의 힘을 얻어
걸어갈 것이다 남들보지 못한 운해도 보고 부지런히 사진찍고선
나두 긴 종주길로 접어들었다
또 비가 내린다
젖은 있는 숲길엔 아침이 열리면서 서늘하다
숲속에 들리는 아침 새소리 짹짹 그 어떤 음악보다도 듣기좋은 멜로디다
한명의 산객도 없는길을 또 홀로 걷는다
임걸령 샘물로 목도 축이며 오늘 가야할 세석대피소까지 긴 여정을 혼자서 걸어야한다
노루목에 도착하니 반아봉을 다녀왔다는 남자 두분이 괜히 올랐다고 투덜거린다

안개에 아무것도 보이질 않았다고 했다
난 어짜피 갈 계획을 잡지 않았기에
대신 노고단고개는 꼭 올라가리라 생각을 했다

삼도봉가는길
비에젖어 바윗길이 미끌 미끌
비가 그칠듯 말듯 마음을 조이더니 더많이 내린다
갈길이 먼데 살짝 긴장감에 빠져든다
우의를 입자니 걷기에 덥고 배낭커버를 가지고 오지 않아서 다용도용 앞치마로 배낭을 씌우고
한걸음 한걸음 걸을때마다 천왕봉으로 가는길은
아득하기만 하다
어쩜 이리도 사람이 없을까
한참을 걷다보니 여성두분이 역으로 내려온다
새재에서 올라 이곳으로 왔다는데 새재는 어딘지
난 몰랐다 백두대간을 다 타고
마지막 구간을 완성하러 왔다는데 참으로
놀라울 뿐이다
그분들은 혼자온 내가 더 대단하다고 했지만
말이다
서로 화이팅을 해주며 각자의 길을 향해
가야만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