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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산행과 여행

그대는 나날이 변덕스럽지만 지리산은 변하면서도 언제나 첫 마음이니....








































































촛대봉에 서서 멀리 천왕봉쪽을 바라보니
점점 더 붉고 동그랗게 내미는 해
설명할수 없는 순간들이 눈앞에 펼쳐진다
새벽의 여명속에 이 선물같은 순간들이
눈시울을 붉게 한다

바람이 몸을 흔든다
순간에 몰입되어 마냥 바라볼 수 밖에 없었던
이 순간들을 저장한다

60대 두분은 소녀처럼 손을 흔들다 말고
입었던 겉옷을 벗어 천왕봉 방향으로
마구 마구 흔들었다
나의 핸드폰 액정속에 들어온 두분의 모습도
새벽의 풍경과 너무 잘 어우러지고
나두 누군가의 사진속에 저렇게 한번쯤은
남아 있을지도 모르겠다

한참을 촛대봉에서 보내다 대피소로 돌아와
떠날 채비를 하고 세석직원이 내어준
모닝커피를 마시고
장터목으로 향했다

연하선경~~
이 !! 이 길에서 지리산이 다시 오고 싶었고
그 길위에서 꿈을 꾸게했고
설명되지 않았던 이유들이 자꾸 생기게 만든 길
연하선경이었다

여전히 사람은 없고
천천히 걸어 장터목에 도착을 해 야외 데크에 앉아
물한모금 마시고 제석봉으로 오르는길
숨이차고 힘이든다
멀리 천왕봉을 바라다보면서 힘을 내어 올랐다

천왕봉에는 생각보다 사람들이 없었고
빠르게 줄서 인증샷을 찍고 중산리 방향으로
하산을 했다
평일이라 순두류행 버스시간도 애매하고
그냥 칼바위로 하산을 했다
3시10분 중산리 식당에서 산채비빔밥 한그릇으로
아침겸 점심 식사를 하고 택시를 타고 원지까지와
5시20분 서울남부 터미널 오는버스를 탔다

평범한 일상속에서 늘 특별함을 찾았던 내가
그 평범한 일상조차도 얼마나 소중하고
감사한 하루였음을 알게 해준 지리산!!!
혼자서 참으로 먼길을 걸었다
산을 좋아하는 그 이유 하나만으로 지리산을 왔다
어머니의 품속같은 지리산에서
더욱 건강하게 더욱 넓은 지리 마음으로
살아야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