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불산~간월산~영축산)
그곳에 가면
온몸으로 느끼는 가을,바람,억새,하늘빛
모든것이 너무나도 완벽했던 하루
나의 영혼까지 순수해질듯 한
간월재 왜 영남 알프스라 불리는지를 알것도 같은 영축산에서 바라본 드넓은 평원
아무말없이 그저 바라보는것 만으로 마음속으로 스며드는
이 평온함
바람에 흔들리는 은빛 억새는
정말이지 너무나도 황홀하고 아름다웠다
10월엔 몇일사이로 남편과 생일이 같은달이기도 해서 여행처럼
떠나고 싶었던 영남알프스였다
세개의 산을 넘나들어야 하는데
거리를 조금 속여 14키로정도며 5시간 정도라고 했는데
20킬로미터가 넘었고 무려 10시간이나 걸려 어둑어둑한 거리를 걸어야만했다
하산길 곧 없어진다는 취서산장에 들러 막걸리 한사발과 두부김치를 먹으며 영남알프스를 마무리
축배를 들었고 아랫동네에 사시는 전
문재인 대통령도 네번씩이나
올라오셨다고 했다
그기까지는 나름 괜찮았는데
빠른 길 지산마을로
하산길을 정하고
산길로 접어드니 길이 너무 좋치가 않아 다시 지내마을로
방향을 바꿔 내려오다보니 이정표 킬로수가 또 늘어나 있고
이래저래 힘들어 하는 남편은
서서히 지쳐가고
아침 8시반에 배내고개에 주차를 하고 시작한 산행이 6시반이나 되어서 마무리가 되었다
힘들었지만 너무 좋았다는 남편
나는 어쩐일인지 하나도 피곤하지가 않았다
2019년 혼자 왔던 재약 천황산을 다녀가고 이번에도 혼자래도
올 생각이었는데 남편의 동행이
너무 좋았다
서울에서 접근성이 좋치가 않아
자주갈수는 없으나 해마다 억새가 피는 이 가을이면 문득 그리워진다
산능선들을 바라보면서 바람에
흔들리는 억새들의 몸짓
한동안 산이 고프지 않을 정도록
난 영남알프스에 매료되어 버렸다
짧은 가을..
나의 마지막 50대를
열심히 즐겨봐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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